• 최종편집 2024-03-28(목)
 

“ 살 안 찐다고 음식물 토할 때까지 먹인다”


신지애. 전인지 등의 세계적 프로 골프 선수를 배출한 함평골프고등학교가 학부모들과 학생, 골프 지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학교장과 감독의 독단적 학교 운영과 전횡, 골프 지도자들 간의 반목, 학생 인권침해, 성추행, 전라남도교육청의 감독 소홀 등이 뒤섞여 파행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학교 운영은 2001년 개교이래. 지속하여 오고 있으나 시정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골프 지도교사들의 탄원이 오르고 학부모들의 서면 진정이 잇따르고 있다. 함평골프고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도교육청의 정기적인 감사와 그에 상응하는 징계가 뒤따라야 하지만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이러한 형식적인 지도감독은 도교육청 고위층과 학교와의 밀착관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교장과 사감을 겸한 감독의 제왕적 학교 운영이다. 학교 내 골프를 지도하고 있는 프로들에 따르면 교장의 비호를 받은 감독은 제왕적 권위가 주어져 프로 임용과 교체 학생 배정업무에 대해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감독은 현직 교장의 과거 골프 스승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합류한 코치는 현 감독의 제자다. 이처럼 교장과 감독, 코치가 동일 계파를 이루어 학교 운영과 지도업무를 주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프로들의 의견은 무시당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소외된 프로들은 모든 학생이 자유롭게 지도받을 프로를 선택하고 다양한 스킬을 연마하길 바라고 있다. 다른 연습장에서는 그런 방식이 일반화되어 골프 지도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바라는 지도시스템은 졸업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로부터 문제점을 파악한 후 개선책을 마련한 것이다. 프로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바꿔가길 원했지만 소용이 없었으며, 감독은 한 번 맡은 프로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이들의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학을 간 학생도 생겨났다. 학생들에 따르면 전학을 간 한 학생은 모 프로에게 몇 차례 개인지도를 받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안 담당 프로로부터 왜 다른 프로한테 개인지도를 받았느냐며 호되게 꾸중을 들은 후 전학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함평 골프고 과외 담당 김 모 프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 전반적인 문제점을 전라남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답변은 스스로 처리하라는 것이었다. 도교육청은 김 프로의 주장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민원인께서 제기한 방과 후 교육활동 운영 방법 개선에 대하여 제기한 의견에 대해 학교 방문조사 결과, 골프 담당교사와 강사 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서 ⓵학생을 중심에 둔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습 만족도 제고 ⓶방과 후 교육활동 운영에 관한 학생. 학부모 의견 수렴 ⓷골프지도자, 강사간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협의 ⓸골프 교육관계자 간의 정보공유 및 소통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셨으면 합니다. 

김 프로가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은 교육시스템뿐만 아니라 방과 후 교사 채용 계약상의 문제점, 교장과 감독의 독선적 학교운영, 교육시스템문제, 학생들의 전학 사태 등 숱한 문제점들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었다.

그러나 다른 문제점은 제쳐두고 오로지 방과 후 학생 지도 시스템에 국한해 학내에서 검토해보라는 정도에 그쳤다. 이러한 도교육청의 현장 점검 태도는 지금껏 지적받아온 형식적인 현장 감독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 고위층과의 우호적 관계가 작용하여 함평골프고 교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이도 있다.

학생들의 골프지도가 실효성 없이 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학내 학생들은 특기생, 특별학생, 일반학생으로 구분하여 차별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골프 특목고인데도 월, 수, 금은 골프를 화, 목은 학과수업을 하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이러한 불합리성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 밖 사설 시설에서 사비를 들여 골프 연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 많은 시간의 연습을 해야 하는데도 학교에서 충분한 연습 시간이 할당되지 않아 학교 밖의 사설 골프 연습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학교 존립 목적이 학생인지 교장과 감독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고 한다.

최근 함평 골프고 학부모 조 모 씨(목포시 거주)가 교장 앞으로 낸 진정서에 학생들의 차별대우, 인권침해 실상이 소상히 드러나 있다. 조씨는 “학생들은 동일하게 대접받아야 하는데 특기생, 특별학생, 일반학생에 대한 차별과 학교에서의 어떤 조치로 인해서인지는 몰라도 ‘학생들 간에 누구 라인이다’라는 말들이 나와서 학교를 멀리하려고 하는 것인지가 정말 궁금합니다.”라고 썼다. 신분을 밝힌 조 씨가 학교장에 보낸진정서 내용은 학교 파행 운영의 실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인권 침해 실태가 공분을 일으키게 한다.

학기말 시험에서 한 학생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응시했으나 학교는 처분 결과에 대한 해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내용도 올렸다. 폭력을 행사한 학생이 아직도 재판 계류 중인데 전학을 승인했다. 골프코치, 프로 등이 학생들에게 쌍욕, 막말하는 것은 그냥 넘어가고 있는데 학생들은 큰 상처를 입고 있다.

기숙사 여학생들에게서 나온 화장품을 압수하면 될 것을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파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학생들이 살찐다고 음식을 억지로 토할 때까지 먹인다. 그도 모자라 시키는 대로 안 한다고 비 오는 날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밖에 세워놓고 비를 맞힌 사례도 있다.

누구하나 소중하지 않은 자식은 없다. 집에서 기르는 짐승에게도 이렇게는 못할 것이다. 그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하여 전수조사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끝맺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과외담당 골프 프로나 학부모,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종합적인 감사를 펼쳐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특목고 운영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뉴스호남>기고문
KJB한국방송 노영윤 기자 eyetour1@naver.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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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함평 골프고, 학생 인권침해, 성희롱, 전횡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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