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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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표, 원외지역위원장 워크숍 인사말
 
□ 일시 : 2017년 9월 25일(월) 오후 5시
□ 장소 :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 추미애 대표
 
집권 후에 원외위원장 여러분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집권 이후 피부로 느껴지는 많은 민원이 더 부담이 될 것이다. 가장 수고해 주신 분들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지역관리를 하면서 당원들을 독려해서 골목마다 누벼주신 원외위원장들이다. 원외위원장들을 위한 위로와 축하의 자리가 빠졌다. 굉장히 미안하다. 평당원들은 1급 포상을 하면서 정말 수고해주신 원외위원장들에 대한 적절한 위로와 격려의 기회가 없어서 몹시 안타까웠다. 늦었지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여러분들이 안 계셨다면 정권교체는 없었으리라 생각하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많은 민원 속에서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체면을 살리고 싶으실텐데 여당이 된지 몇 달 되지 않아서 그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굉장히 미안하다. 이제 국정과제도 잡히고, 일의 우선순위도 순서 있게 잡혀가고 있다. 중앙당에서 많은 당직자들도 수고해 주셨다. 우리당이 갖고 있는 인재풀이기도 하다. 이 분들을 적절한 자리에 재배치해서 국정에 참여하는 보람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아직 그런 자리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아서 중앙당 당직자들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대기상태에 있다. 그러다 보니까 원외위원장들과 상의를 드리지 못했다. 시간을 주시면 기다려 주신만큼 그런 자리에 대한 적절한 배치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원외위원장들과 그런 부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겠다. 내가 정권교체를 했고, 이것으로 국가와 정부 운영에도 이바지를 하고, 그 지혜를 밖으로 갖고 와서 동지들과도 같이 국정철학을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실 것이다.
 
정권은 탄생이 됐지만 수성이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이 세 번째 민주정부이다. 민주정부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생각이 남다르다. 연습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절박하고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이 정부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떠날 수도 있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는 국민들의 심정을 받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1,700만 명이 광장에 나온 것이다. 이 정부는 우리가 물론 헌신하고 노력해서 만들었지만, 우리만 만든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끈질기게 촛불을 들어줬다. 끝을 볼 때까지 이 정부를 지켜보겠다, 단순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잘 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과거 민주정부에는 비판적 지지를 보냈다. 어떻게 보면 ‘알아서 잘 하겠지’였지만 이번에는 ‘못 한다면 직접 참여하겠다’는 두 눈을 부릅뜬 감시자 역할이다. 잘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인내심도 함께 하는 것이다. 그래서 네 달 동안 꾸준히 50%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잘해서 지지해준다기보다 잘 할 때까지 지지하겠다는 인내가 포함된 지지율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재인 정부와 손을 놓으면 절대 안 된다.
 
김대중 정부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부패와 적폐에 비교하면 겨자씨만도 못한 옷로비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 이후에 정당으로서는 선거에서 청와대와 함께 가면 손해를 본다고 하여 대통령이 탈당하고, 당청이 갈라서게 됐다. 국정 동력이 급격하게 추락했던 그런 경험을 갖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당이 노무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뒷받침 하지 못했다. 당이 정무적으로 관리가 안 되면서 시끄러운 당에서부터 파열이 일어났다. 당청 관계가 늘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다. 그렇게 되면 집권여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이 피로해진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두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절대로 책임도 함께 진다는 자세로 끈끈하게 가겠다는 것이다.
 
실수를 부정하거나 덮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수마저도 당이 떠안을 수 있다는 자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청와대 탓이 아니라 함께 운명공동체로서 내가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권을 탄생시킨 만큼 함께 책임지는 정당으로서, 그 성공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호소하고 싶다. 당대표가 하는 만큼 현장에서 하기에는 아주 곤혹스러울 때도 있고, 체면이 서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명백히 잘못한 것은 가감 없이 비판해야 하는데 뜨거운 양심을 꾹꾹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 라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이 정권의 성공이다. 작은 실수에 연연하지 말고 그런 것을 뛰어 넘어서 궁극적으로 이 정부를 성공시켜서 국민에게 바친다는 자세였으면 좋겠다.
 
며칠 전 대통령께서 세계시민상을 뉴욕에서 수상하셨다. 그 때 전세계 시민을 향해 메시지를 하신 것이 감동적이었다. ‘나는 촛불로 탄생된 대통령이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제가 받은 세계시민상의 영광을 국민들께 바치고 싶다’는 요지의 말씀이었다. 대통령의 진심이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달되는 순간이었고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는 국민들도 숙연해졌을 것이다. 바로 그런 자세인 것이다. 국민이 주는 이 기회,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에 보내는 애정일수도 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 성공시켜서 국민께 바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동지 여러분께서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
 
중앙당에서는 두 가지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 하나는 적폐청산특별위원회이고, 하나는 정당발전위원회다. 자꾸 적폐라고 하니까 이제 심각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제 지겨워진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호소하고 싶다. 우리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국민께 약속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부패를 적당히 덮어두고, 적폐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피곤하다고 묵묵히 참아주고, 눈감아주는 것이 아니다. 해방 이후가 그랬다. 늘 듣는 소리가 지겹기 때문에 우리도 유화적으로 지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뿌리를 내릴 수 없었다. 그것이 촛불을 들게 된 국민의 마음이었다. 그런 소리를 듣더라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비우고 생각해봐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잔소리도 많이 들을 것이고, 짜증도 많이 들을 것이다. 그런 것을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단단한 마음을 더 다져서 이겨내겠다는 인내와 결기가 필요하다. 그 과정을 통과해야만 적폐 덩어리를 걷어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반석을 만들 수 있다. 정치보복이 결코 아니다. 우리에게도 적폐가 있다면 그것마저도 도려내겠다는 결연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저쪽에서 너희들도 해부해 보자고 하면 흔쾌히 응할 수 있다. 우리 자신도 내놓겠다는 자세여야만 대한민국의 적폐가 처음으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제대로 청산이 이루어질 것이다.
 
두 번째는 정당발전위원회다. 저는 보라매집회에 정치인 김대중의 연설을 들으러 갔던 판사였다. 판사의 신분도 부담이 되고 해서 멀찍이 서서 연설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나를 대신해서 한 시대의 고난을 개척해 줄 영웅의 시원한 일갈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2017년 광화문에서는 한 영웅이 우리를 운명적으로 대신해 준 것이 아니었다. 초등학생, 고등학생이 대신 마이크를 잡고 우리를 울렸다. 그들의 목소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절규였고 호소였다. 영웅이 우리를 울게 한 것이 아니라 이름 없는 시민들, 학생들이 우리를 먹먹하게 했다. 이 시대를 제대로 책임지고 만들어주지 못하면 저 아이들의 미래가 없다, 우리는 적당히 공부하고 직업도 갖고 그럭저럭 살아왔지만 그 타협의 결과로 적폐가 쌓여 저 아이들의 미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다. 영웅이 우리를 울게 한 것이 아니라 이름 없는 시민들, 학생들 때문에 우리가 반성한 것이다. 저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겠구나, 시민들이 목소리를 낸다면 어떤 정치인도 일탈할 수 없겠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70% 이상의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 달라고 했고, 234명의 국회의원들 딱 70%가 국민에게 화답을 했다. 어느 누구도 일탈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느 당이든 국민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정당발전위원회를 대선이 끝나고 네 달 지나서 만들었다. 광장의 직접민주주의 참여 열기를 정당이 스펀지처럼 흡수해야겠다, 그래서 100만 권리당원을 만들자는 것이다. 100만 권리당원은 지역에 계시는 여러 위원장들의 응원군이 될 것이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마중물이 있어야 한다. 그 마중물을 100만 권리당원이 해줄 것이다. 지역위원장들과 함께 이 시대의 과제를 개척하는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줄 100만 권리당원 시대를 열자는 것이 정당발전위원회의 과제이다. 정당발전위원회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지역위원회가 법적 기구로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정치개혁특위의 안도 낼 것이다. 지구당의 부활이다. 열심히 100만 권리당원을 모집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고 계시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활발히 전개해 주시기 바란다.
 
중앙당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을 실시간으로 위원장들과 공유하도록 하겠다. 많이 답답하실 것이다. 당대표가 얼마나 바쁜지 대선이 끝나고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저도 일의 순서를 정해서 급한 불을 껐다. 오시면 문이 개방되어 있으니까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갖고 여러분을 만나 뵐 수 있도록 하겠다. 어려운 여건에서 지원도 제대로 못해드리면서 집권당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만 강조해서 죄송하다. 내년 지방선거도 승리해서 문재인 정부,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중간 성적표도 잘 받아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틀이 된다. 위원장님들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
 
2017년 9월 25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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