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만에 이혼해도 국민연금 나눠주는 분할연금제도 재검토해야
- 국민연금 ‘세대갈등’이 ‘성갈등’으로 번질까 우려
- 다른 연금법과의 형평성을 따져 분할연금제도 신중히 접근해야

문재인 정부의 국민연금 개혁안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국회 보건복지위,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 등이 참여한 ‘국민연금 4차 재정계산 결과 보고서’가 바로 그것이다. 국민연금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는 국민연금 재정계산은 이달 17일 공청회를 거쳐 9월 중 문재인 대통령의 승인을 받으면 정부안으로 확정된다.
고령화 속도뿐 아니라 기대수명도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민연금 고갈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건강보험 인상과 달리 국민연금은 혜택을 바로 체감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에 대해 많은 반발이 있을 것은 자명하다.
이번 재정계산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고갈 시기가 3년 빨라진다. 재정안정을 위해 20년 만에 보험료가 인상되며, 연금 의무가입 나이도 현행 60세 미만에서 65세 미만으로, 연금수령 나이는 65세에서 68세로 상향 조정된다.
선진국들의 경우 대부분 연금 수령 개시가 65세 이후이긴 하지만, 정년이 따로 없다는 점에서 정년과 연금개시 기간의 갭이 큰 우리와 차이가 있다. 그러다 보니 퇴직 후 국민연금을 내야 하는 60대들의 불만은 물론 연금을 절반 보조해주는 기업체들의 고민, 실업난 속 청년들의 미래 부담문제까지 겹쳐 국민연금이 새로운 뇌관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결혼 1년 만에 이혼하더라도 배우자의 연금을 나눠받도록 하는 분할연금제도와 군복무 기간 전체를 국민연금 가입기간으로 인정받는 군복무크레딧 제도가 논란이다. 분할연금제도 개편안은 남성들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고, 군복무크레딧 제도는 많은 여성들이 반대하고 있다.
기존 국민연금의 ‘세대갈등’이 ‘성갈등’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가뜩이나 우리사회 남녀갈등이 극에 달한 지금, 설익은 정책으로 인해 또 다른 분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우선 군복무크레딧 제도는 차치하고, 분할연금제도의 혼인 인정기간을 현행 5년에서 1년으로 줄이는 것에는 분명한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국민연금 외에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분할연금 제도를 도입했고, 이혼했더라도 혼인기간 동안 배우자의 기여를 인정하고 노후를 보장한다는 정책방향은 옳다.
그러나 국민연금법상 5년 이상, 공무원연금법과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법상 3년 이상의 혼인관계를 유지한 부부에게만 연금을 분할하는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른 법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지만, 사실 1년이라는 짧은 혼인기간동안 출산과 육아를 모두 경험하는 부부가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혼인시기가 늦춰지고 출산율이 0%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이번 분할연금문제는 자칫 결혼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국민소통’을 모토로 삼은 정부이지만, 오히려 ‘국민갈등’만 초래하고 있는 것같다. 정권 초기 대통령의 성급한 탈원전 선언을 시작으로 최저임금 논란과 혼란스러운 입시정책, 이번 국민연금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일방통행으로 인해 국민적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민감하고 중요한 국민적 쟁점에 대해 지금처럼 ‘일단 정책을 내놓고 보자’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과 정부는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합리적인 대안과 충분한 논리를 마련한 뒤에 국민 의견을 수렴해나가는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
ⓒ KJB한국방송 & kjwn.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검찰청… 10월 2일 '중대범죄수사청' 전격 출범
[KJB한국방송] 78년 동안 대한민국의 수사와 기소를 전담해 온 검찰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오는 10월 2일 수사 전담 기구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기소 전담 기구인 '공소청'이 정식 출범한다. 행정안전부 중대범죄수사청 개청준비단은 4일 설명회를 열고 중수청의 직제, 수사관 임용령,... -
김문수 의원, ‘학교안전법’ 개정안 대표발의…현장체험학습 교사 면책 범위 명확화
KJB한국방송 | 국회·순천 = 뉴스팀 학교안전법 개정안_2026년 8월 4일 Ai작. 수학여행과 소풍 등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발생한 학교안전사고와 관련해 학교장과 교직원의 민·형사상 책임 범위를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 -
이재명 대통령, 엄정한 책임 요구… "수사 권한 커진 경찰, 비위 저지르면 즉각 옷 벗어야"
[KJB한국방송] 이재명 대통령이 8월 4일 국무회의에서 수사·기소 분리로 인해 수사 권한이 대폭 확대된 경찰을 향해 높은 도덕성과 엄정한 책임의식을 가질 것을 강하게 당부했다. 수사 과정에서 고의적인 왜곡이나 비위 행위가 적발될 경우 파면·해임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해 수사 기구로...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군 공항 이전 3대 조건 중 2개 해결…국가산단 조성만 남아"
KJB한국방송 | 서울·무안 = 종합취재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국무회의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추진 상황을 직접 보고하며, 무안군이 제시한 선결 조건 가운데 대부분이 해결됐고 국가산업단지 조성만 남았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민형배 시장은 4일 서울 청와대에서 열린 제34회 ... -
서삼석 의원, '동물복지 향상 2법' 대표발의…"국가 책임 강화·취약계층 진료비 지원 추진"
KJB한국방송 | 국회 = 뉴스팀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동물복지를 국가의 책무로 강화하고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서삼석의원=의원실제공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
김문수 의원 "KTX·SRT 통합으로 순천역 고속열차 대폭 확대…전라선 교통편의 개선 기대"
KJB한국방송 | 순천 = 뉴스팀 오는 9월 KTX와 SRT의 통합 운영을 앞두고 순천역을 오가는 고속열차 운행 횟수와 공급 좌석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갑)은 4일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KTX·SRT 통합을 계기로 순천역 이용객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회
more +-
통영해경, 거제 함목해수욕장 인근 해상서 표류자 4명 잇따라 구조
KJB한국방송 | 통영 = 뉴스팀 통영해양경찰... -
순천시, 2026년 하반기 수시인사 단행…신규임용·복직 등 20명
KJB한국방송 | 순천=뉴스팀 순천시가 신규임용과 휴직자 복직, 육아휴직, 시간선택제 근무 조정 등을... -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2027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민간위원장 위촉민관 협력 본격화… "세계 딸기산업 교류·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기대"
KJB한국방송 | 충남 논산=뉴스팀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이 '2027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
정치
more +경제
more +-
[속보] 정부, 소상공인 대상 최대 4,000만 원 ‘AI 활용 지원금’ 발표… 오늘부터 접수 시작
정부가 인력과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혁신적인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 -
[경제/금융] 5월 소상공인 ‘재도전 특별자금’ 신청 개시… 최대 2억 원 직접 대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재도전 특별자금’ 신청 접수를 ... -
3천만 원 ‘신용 취약 소상공인 자금’ 공고... 선착순 폐지, ‘정책 우선도 평가’ 도입
(KJB한국방송=서울) 신용 점수가 낮아 금융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 취약 소...
문화
more +오피니언
more +-
제주 장미란 실종사건, 경찰은 무엇을 했나? 초동대응·허위 종결 의혹까지
KJB한국방송 | 기자수첩·사회 제주에서 발생한 장미란(37) 씨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의 초동 ... -
[119기고] “골든타임을 향한 펌프차의 질주, 주민 여러분의 ‘추월 양보’가 필요합니다.”
출동 사이렌이 울리고 펌프차 운전석에 앉으면 온 신경이 도로 위로 집중된다. "1분 ... -
기다림의 미학미생물의 신비와 함초발효효소
기다림의 미학미생물의 신비와 함초발효효소 함초발효효소는 단순히 함초라는 염생식물을 가공한 제... -
[KJB 사설] '그까짓 커피 한 잔'에 영혼을 판 스타벅스,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으라
[KJB 사설] '그까짓 커피 한 잔'에 영혼을 판 스타벅스,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으라 대한민국 민주... -
[KJB 시론] 평화라는 이름의 기만, 중동은 다시 ‘화약고’를 선택했는가
가시화되던 중동의 평화 기류가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음이 드러났다. 휴전 합의의 잉크가 마르... -
[기고]헌법 제77조 비상계엄선포의 합목적성으로 본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판결의 비정당성
[기고] 헌법 제77조 비상계엄선포의 합목적성으로 본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판결의 비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