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한ㆍ중 어업협정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국어선에서 선체가 모두 불에 타는 화재가 났지만, 단 한사람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새벽녘 구조무전을 청취한 해경의 빠른 대응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9월 19일 오전 2시45분께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약 137km 해상에서 159t급 중국 온령 선적 A호(조업허가어선, 승선원 선장 오씨(48) 포함 총 8명)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ㆍ중 어업협정 해상에서 조업 허가된 이 어선은 고등어 등 잡어를 잡는 어선으로 지난 15일부터 사고 해역 인근에서 조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된 선원에 따르면, 불은 지하 침실에서 발생했으며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이 거세져 선장이 무전기(VHF)를 이용해 구조신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사고 지점으로부터 1.4km 떨어진 해상에서 순찰 중이던 3천t급 경비함이 이 무전을 청취하고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선박7.png▲ 사진/군산해경
 
해경은 무전을 통해 “선원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갑판 안전지대에 대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고속단정 2척을 내려 선원 8명 가운데 5명을, 인근에서 조업하던 다른 중국어선이 3명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구조 후 불길은 삽시간에 대피해 있던 선미 갑판까지 번져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구조된 8명을 모두 경비함으로 옮겨 태우고 건강상태를 점검했으며, 일부 선원이 연기를 들이마시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소화포를 이용해 선박 외부로 뻗어 나온 불길을 진화했으며, 지하 침실에서 발생했다는 선원 말을 토대로 내부 화재 진화작업에 나서 오전 7시 32분께 불은 모두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현재 화재 진화를 위해 뿌려진 물과 화재 연기를 선체 밖으로 배출하는 배풍, 배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묵 군산해양경찰서장은 “상황 지휘 모니터를 통해 선원이 구출된 이후 곧바로 불이 번져, 조금만 늦었더라도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며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는 외국적 선박의 사고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경은 이 사고를 중국 정부에 통보하고 중국 측 해경함정이 도착하는 대로 선원 8명을 인계하고 선박이 예인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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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死一生, 千載一遇 중국선원 8명 모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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