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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장흥 유학자 위세옥의 문집 《艮庵先生文集》, 장흥문화원에서 국문 번역 출간

  • 노영윤 기자
  • 입력 2021.02.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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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간암선생 시문 등 문집 4권 1책 분량 전문 역주

조선 후기 장흥의 유학자로 활동한 간암(艮庵) 위세옥(魏世鈺, 1689∼1766) 선생의 시문을 모은 문집 《간암선생문집(艮庵先生文集)》이 주석을 붙인 국문으로 번역·출간되었다.

 

 

 

장흥문화원(원장 고영천)은 최근 간암 선생의 문집 《간암선생문집》을 번역한 《역주 간암선생문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역주 간암선생문집》은 모두 4권 1책으로 구성된 시, 서(書), 잡문 등의 전문을 국역하고 주해한 것이며, 570페이지의 분량으로 이뤄졌다.

간암선생문집_본문_01.png

 

 

《역주 간암선생문집》의 저자 위세옥의 자는 백온(伯溫), 호는 간암(艮庵) 또는 도천(陶泉)이고, 본관은 장흥(長興)이다. 1689년(숙종 15년) 서울에서 상원군수(祥原郡守)를 지낸 위동전(魏東峑)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위세옥은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어 당시에 인현왕후(仁顯王后)를 배출한 명문 여흥 민씨(驪興閔氏) 집안의 민승수(閔承洙)의 문인이 되어 윤봉구(尹鳳九)·민응수(閔應洙)·민우수(閔遇洙)·신경(申暻)·윤심형(尹心衡) 등과 같은 당대의 명사들과 교유했다.

 

중년에는 서울과 장흥을 왕래하며 영조 임금의 구언에 응해 6조 7실을 내용으로 하는 상소를 올려 질병과 기근으로 피폐한 호남 연해민의 구제를 도모했다. 임진왜란 이후 해이해진 남해안 해상 방어의 강화를 위해 남해 4도에 설진하는 방략과 황폐해진 고금도 및 관왕묘 수호를 위해 상언을 올리는 등 시폐의 교정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만년에는 고향 장흥의 천관산 서쪽에 초당을 짓고 은거해 고을 풍속의 교화와 상부상조를 위한 향약을 창설하고, 위선사업과 강학을 통한 후진양성에 힘쓰다가 1766년(영조 42년)에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위세옥은 비록 관직에 올라 현달하지는 못했지만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조선 후기의 국가 기강 해이와 재난에 시달리는 호남 연해민의 비참한 현실을 직시했다. 또한 그 구제책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이후 해이해진 해방 체제의 강화를 주장한 실사구시와 경세치용의 정신을 실천한 학자였다.

 

 

 

특히 청운의 뜻을 펼치지 못한 자신의 불운을 감내하면서 국토의 남단에 치우쳐 매사에 뒤쳐진 향민의 교화와 중앙 명사들과의 교유를 바탕으로 마땅한 스승이 없어 수준 높은 학문의 길에 들어서지 못한 후손들의 앞길을 열어 주는 교량 역할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역주 간암선생문집》은 위세옥이 남긴 시문을 종가에서 대대로 보관해 오다가, 간암이 떠난 지 201년이 되는 1968년 무신년에 간암의 후손들이 발간한 책을 번역한 것이다.

 

 

 

이번 역주본 발간으로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위세옥의 문학과 학문 세계 그리고 불우한 현실에 굴하지 않는 높은 지조와 강직한 정신을 알 수 있게 돼 관련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역주 간암선생문집》는 같은 장흥 출신 한학자 아양(峨洋) 이병혁(李秉赫, 호남문헌연구회 회장) 선생이 번역했다.

 

 

 

장흥위씨 집안의 외손이기도 한 이병혁 선생은 광주광역시청에서 정년 퇴직한 후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에 번역주석서 《역주지지재유고(譯註止止齋遺稿)》, 《역주남파집(譯註南坡集)》, 《역주청금유고(譯註聽禽遺稿)》, 《역주청강유집(譯註淸江遺集)》, 《역주 간암선생문집》 외에 연구논문 〈전라도 장흥도호부 수군 만호진 회령포 연구〉, 〈임진왜란중 전라도 수군의 역할과 승전요인〉, 〈장흥지역문집의 간행실태 비교고찰〉 등이 있다.

 

 

 

《역주간암선생문집 》은 비매품이며 지역 문화원 회원과 전국 주요 도서관에도 배포될 예정이다.

 

 

 

장흥군의 ‘문림의향 장흥 고전국역총서’ 간행 사업은 2017년 1차 년도에 《계서유고(溪西遺稿)》 번역을 시작으로 2차 2018년에 《만수재유고(晩守齋遺稿)》, 3차 2019년에 《역주 청강유집(譯註淸江遺集)》, 《제암집(霽岩集)》, 4차 2020년에 《방호선생문집(放湖先生文集)》, 《역주 간암선생문집》을 번역·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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