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정교유착' 의혹 일파만파... 국민의힘은 '거리두기'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의혹 중심에 선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23일 구속되면서 대한민국 정치권이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고, 통일교 측은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한 총재의 건강 상태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축인 국민의힘은 통일교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야당의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파장은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학자 총재, 법정 구속... 건강 악화 우려 속 특검 수사 급물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제(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학자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교단 현안 해결을 대가로 윤석열 정부 측에 금품을 제공하는 등 불법적인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총재 측은 법정에서 83세의 고령과 최근 받은 심장 시술, 녹내장 등을 언급하며 "구속 시 회복할 수 없는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호소했지만, 법원은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는 공식 입장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수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해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령인 총재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당원 12만 명' 논란... 국민의힘 "통계적으로 정상" vs 야당 "정당 해산 사유"
이번 구속 사태는 국민의힘을 향한 '정교유착'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김건희 여사 특검팀이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분석한 결과, 약 12만 명의 통일교 신도가 당원으로 가입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체 당원이 500만 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통계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정 종교 신도라는 이유로 정당 가입을 막을 수는 없다"며 "범죄 사실과 관련된 부분이 극히 미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를 '조직적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한 명백한 민주주의 기본질서 위배 행위"라며 "국민의힘의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특검은 통일교가 2022년 대선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집단으로 당원에 가입시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지구장들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시도당에 후원금을 전달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의 수사가 야당의 '정치 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위법한 압수수색"이라며 특검을 고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내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이번 사태로 인한 내홍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학자 총재의 구속으로 시작된 '통일교 게이트'가 대한민국 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태풍으로 번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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