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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용 언론사 인수 발톱 드러낸 호반건설

  • KJB한국방송 노영윤 기자 기자
  • 입력 2015.10.08 17:35
  • 조회수 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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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용 언론사 인수 발톱 드러낸 호반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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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중견 건설사로 주목받고 있는 향토 기업 호반건설이 광주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호반건설을 창업한 김상열 회장은 독특한 아파트 분양률(90%분양되어야 신규진출)을 고수하며 사업을 키웠다. 이제는 1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시공능력 15위에 올라섰다.

호반건설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2005년 수도권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 진입, 송파구에 아파트를 건립한다. 명실 공히 대한민국 아파트 업계를 리드하는 중견건설업으로 자리를 굳힌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는 광주지역 민영방송인 KBC(광주방송)를 인수 언론계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광주방송을 인수한 것이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건설업이 언론사를 인수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징크스가 철저히 작동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호반건설의 앞날도 이런 재앙의 철칙이 적용된 게 아니냐는 농담이 오가고 있다. 과거 무등 건설이 인수한 무등일보를 시작으로 삼능(전남매일), 남양(광주매일)등이 언론사를 인수한 뒤 법정관리를 받거나 손을 떼는 재앙을 겪었다. 언론사 인수는 건설업의 재앙이라는 말이 터무니없는 우스갯말이 아니다.
 
그런데 호반 건설에서도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언론사 인수가 재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천동 터미널 앞에 세우기로 한 48층짜리 고층 주상복합 건물 신축 허가와 관련 KBC(광주방송)를 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KBC(광주방송)는 광주시정에 대한 비판 보도를 잇달아 내놓아 시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것이다. KBC는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흘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광주시청을 비판 기사를 집중적으로 방송했다.

저녁 메인뉴스 인‘KBC 8 뉴스’를 통해 지적하고 뒷날 아침 방송에서도 다시 다루었다. 보도된 기사는 모두 17건이다. 광주시는 이 기간에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자료를 4번이나 냈다.
 
이들 두고 시청 안팎에서는 광천터미널 앞 신축공사 때문일 것이라는 견해가 나돌고 있다. 호반건설이 언론사를 앞세워 원칙을 요구하는 광주시청에 맞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근거가 있다. 광주방송 측이 2개월 전 광주시에 제출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건축심의가 유보된 직후부터 이러한 보도를 내보냈기 때문이다.
 
KBC는 광주 서구 광천동에 방송국과 유통시설, 아파트 248가구가 들어서는 48층짜리 초대형 건물을 짓겠다며 지난 7월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 지역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백화점, 대형마트, 결혼식장 등이 밀집해 있어 광주에서 교통난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시는 애당초 ‘교통량이 많은 지역인 만큼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폭 10m, 길이 340m의 건물 진출입로를 신설해야하고 방향도 교통량이 적은 쪽으로 내야 한다는 구체안을 내놓았었다.
 
그러자 KBC는 곧바로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그런 후 철회 15일 만인 지난 8월 26일 신청서를 다시 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이번엔 ‘택시와 버스 승강장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만 제시했다.

처음과 달리 도로 개설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요구하지 않은 것이다. 광주시가 광주방송의 비판기사에 굴복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와 함께 특혜 시비논란으로 비화되었다. 시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던지 광주시는 건축심의가 예정됐던 지난달 22일 오전 “교통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심의를 유보했다.

방송국과 광주시의 모호한 태도를 본 시민들은 KBC가 지으려는 건축물에 수백 가구의 아파트가 포함돼 “사업 편의를 위해 건설사가 계열사인 방송사를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광주시청 주변에서는 광주시청 관계 공무원들이 윤장현 시장도 모르게 허가 조건을 완화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구체적으로 윤 시장이 주변에 “자신도 모르게 조건이 완화됐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민선 5기 건설 비리처럼 직원들이 시장 몰래 입찰 비리에 간여한 사건과 성격이 비슷하다는 한탄도 새어 나오고 있다. 윤장현 시장은 왜 광주시가 허가 조건을 완화했는지 진상을 밝혀내 시민에게 공개해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 자칫 수사기관의 첩보나 정보활동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위중한 사안이다.
      
지역민심을 잃으면 반드시 망하는 길로 접어든 과거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금호 그룹이 기운 것도 지역 민심 이반이 근원이라는 지적이 많다. 과거에 광주시 도시계획에 사사건건 끼어들어 자신들의 사업을 유리하게 이끌어낸 전력을 시민들은 잘 안다.

현재의 광천동 터미널도 시민들 반대가 심했다. 한곳에 터미널을 집중시키지 말고 동서남북 등 방향에 따라 분산 시키자는 목적에서 시민들은 반대했으나 금호 그룹을 이기지 못했다. 관과 기업의 유착이 낳은 비리의 현장이다.
 
광주시는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 광주방송이 집중적으로 비판기사를 냈고 광주시민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량이 많은 지역인 만큼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구체적 의견을 제시했다가 이를 철회했는지가 핵심 해명 사안이다.

또한. 철회 15일 만인 지난 8월 26일 신청서를 다시 낸 것과 관련 광주시는 ‘택시와 버스 승차장을 개선해야 한다. 는 완화된 의견만 제시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이와 함께 왜 건축심의회에 회부키로 했느냐는 것과 시장 모르게 허가 완화하려 했다는 시중의 소문도 밝혀야 한다.

22일로 예정된 건축심의위원회 심의에서 교통난 가중, 주변 일조권, 조망권 침해 등의 논란이 어떻게 해소될지 시민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뉴스호남 길래환 편집국장

[사외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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