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김효선 : 목포경찰서이제 그만 멈출 법도 한데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어린이 비극 사건. 이모에게 학대당한 아이의 죽음, 통학차량에 치인 새싹, 모두의 관심에서 벗어나 홀로 폭염 속 차량에 남겨진 아이, 이제는 안타까움을 넘어서 앞으로도 비극은 계속 될 것 같은 예감까지 든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가 아닌 미리 예보된 비를 흠뻑 맞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건 아닌가.
이 아이들이에게 아주 작은 관심과 사랑만 줬더라면....
지금 우리사회는 ‘가족’을 만드는 과정에 사랑이 결핍되고 있다. 피로 얽힌 가족은 디폴트(기본설정)로 주어진 관계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보니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엄마 아빠가 있고, 내 옆에는 좋든 싫든 나 홀로 또는 형제자매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와 강제로 엮여버린 인연이 있다. 남에겐 하기 힘든 말, 할 수 없는 행동을 가족에게 함부로 해대는 것도 바로 그 때문 아닐까. 기본설정이 맘에 안 든다 한들 어차피 바꿀 수도 없는 사이이니 아무렇게나 대해도 ‘뭐 어때’ 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남보다 못한 가족’이 도처에 넘쳐난다. 재산 때문에 부모를 죽인 아들. 마트나 공공장소에서 내 자식 내 맘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보란 듯이 아이를 때리는 엄마. 그들에게 사랑이란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외아들을 둔 부부는 나중에 아들 하나만 세상에 남겨놓고 갈 생각을 하니 너무 외롭겠다 싶어 부부가 떠나도 함께할 가족을 만들어 주기위해 아들의 친구들 대여섯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아들의 형제가 돼줄 아이들이니 아끼고 사랑할 수밖에.
가족 파탄과 고독사가 일상이 돼버린 시대, 사람을 저축하는 것보다 더 진실한 일이 또 있을까. 심지어 반려견마저도 사람보다 더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는 세상이다. 빛나는 내일을 향해 앞만 보며 달려왔지만 문득 돌아보니 가족이 없어졌다는 중년 남성의 고백에 “당신 곁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까?” 당신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
ⓒ KJB한국방송 & kjwn.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전체댓글 0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회
more +정치
more +경제
more +-
[속보] 정부, 소상공인 대상 최대 4,000만 원 ‘AI 활용 지원금’ 발표… 오늘부터 접수 시작
정부가 인력과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혁신적인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 -
[경제/금융] 5월 소상공인 ‘재도전 특별자금’ 신청 개시… 최대 2억 원 직접 대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재도전 특별자금’ 신청 접수를 ... -
3천만 원 ‘신용 취약 소상공인 자금’ 공고... 선착순 폐지, ‘정책 우선도 평가’ 도입
(KJB한국방송=서울) 신용 점수가 낮아 금융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 취약 소...
문화
more +오피니언
more +-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칼날, 한국 반도체는 어디로 가나
미국발 반도체 관세의 먹구름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와 관련 기... -
제주 장미란 실종사건, 경찰은 무엇을 했나? 초동대응·허위 종결 의혹까지
KJB한국방송 | 기자수첩·사회 제주에서 발생한 장미란(37) 씨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의 초동 ... -
[119기고] “골든타임을 향한 펌프차의 질주, 주민 여러분의 ‘추월 양보’가 필요합니다.”
출동 사이렌이 울리고 펌프차 운전석에 앉으면 온 신경이 도로 위로 집중된다. "1분 ... -
기다림의 미학미생물의 신비와 함초발효효소
기다림의 미학미생물의 신비와 함초발효효소 함초발효효소는 단순히 함초라는 염생식물을 가공한 제... -
[KJB 사설] '그까짓 커피 한 잔'에 영혼을 판 스타벅스,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으라
[KJB 사설] '그까짓 커피 한 잔'에 영혼을 판 스타벅스,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으라 대한민국 민주... -
[KJB 시론] 평화라는 이름의 기만, 중동은 다시 ‘화약고’를 선택했는가
가시화되던 중동의 평화 기류가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음이 드러났다. 휴전 합의의 잉크가 마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