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얼마 전 필리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는 나의 지인이 이십여 년 전부터 사업을 일궈 제법 성공한 사업가로 성장해 있던 터였다.
 
필자에게 필리핀 하면 떠오르는 게 “6.25전란 때 파병 국이자, 장충체육관을 지어준 우방국”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고, 최근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연상되는 아시아의 먼 후진국 섬나라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김성열 서장님 사진.png▲ 담양경찰서 서장 김성열
4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마닐라 공항은 휘황찬란한 인천공항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전력사정 때문인지 어두워 보였고, 거리 또한 무질서하고 정비되지 않아 보였다.

천혜의 바다와 열대 자연이 제공하는 풍성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필리핀인들은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 이었고, 도시 외곽으로 벗어날수록 서민들의 삶은 더욱 빈궁해 보였다.
 
1970년대 아시아 경제 선도국 이었고, ASEAN 창설 주도국이던 이 나라가 마르코스를 비롯한 정치지도자의 부패와 정경유착, 부의 독점, 사회 곳곳에 만연한 반칙행위로 오늘의 필리핀을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필리핀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로망이고, 더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드라마를 이해하고, K-pop 노래를 부르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 한국을 Great korea(명품 코리아) 라고 부러워하던 그들이 국정농단 사건이후 Very noise country (대단히 시끄러운 나라) 라고 애써 평가절하하고 한국인을 대하는 필리핀인들의 태도가 사뭇 냉랭해져 간다는 지인의 우려 섞인 걱정이었다.
 
그렇다, 먼 이국에서 가족과 생이별 한 채 고군분투하며 사업을 일구어 가는 재외국민들에게 국가가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리고 도전욕구를 꺾고 있는 셈이었다.
 
국경 없는 지구촌, 글로벌시대란 말이 실감나는 세상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는 비단 국내에 살고 있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백 수천 킬로 밖의 우리국민, 교민들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새삼 자각하여 공정하고 깨끗한 사회, 신뢰와 화합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나락으로 떨어진 우리의 품격을 회복하고 명품 대한민국의 재건에 모두가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국가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하는 중차대한 시기, 더욱 북핵 위기로 한반도에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이때야 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힘내라 대한민국...


담양경찰서 서장 김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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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korea - Very noise country (명품 한국 – 대단히 시끄러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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