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형곤 전남도의원 “떠나는 고흥에서 돌아오는 고흥으로”
전라남도의 핵심 청년 주거정책인 ‘전남형 만원주택’이 고흥에서 본격적인 첫 삽을 떴다. 이 사업은 단순한 공공임대주택이 아니라 청년 정착형 인구정책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3일 고흥읍 성산리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송형곤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고흥1)을 비롯해 관계 기관과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고흥 만원주택은 15층 1개 동, 총 50세대(청년 26세대·신혼부부 24세대) 규모로, 총 180억 원이 투입된다.
전라남도는 건축비 150억 원을 부담하고, 고흥군은 주차장 등 기반시설 조성비 30억 원을 분담해 2027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청년이 머무는 고흥으로의 전환점”
이날 송형곤 의원은 “고흥은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 등 미래 산업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층 유출과 주거난이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며 “이번 전남형 만원주택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희망의 보금자리가 되어, 머무르고 싶은 고흥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사업이 단순한 주택 공급이 아니라 청년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생활 인프라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며 “청년이 떠나는 고흥이 아니라 돌아오는 고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 각 지자체, ‘명암 뚜렷한’ 추진 현황
전라남도는 진도와 고흥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신안과 보성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2035년까지 총 1,000호의 전남형 만원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자체별 추진 과정에서는 성과와 한계가 분명히 엇갈리고 있다. 가장 우수한 사례로 꼽히는 곳은 진도군이다. 진도는 지난해 12월 착공을 마친 이후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설계를 도입해, 입주 대기 경쟁률이 3대 1을 넘는 등 지역민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군 단위에서 보기 드문 주민참여형 공공주택 모델로 평가받으며, 실질적인 정주 여건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보성군은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업이 실시설계 단계에서 중단되었다.
사업비 분담 구조가 명확히 정리되지 못하면서 도와 군 간의 조율이 지연됐고,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나 민자 유치 방안도 뚜렷하지 않아 추진 동력이 약화된 상태다.
신안군의 경우에는 섬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저층형 단지와 생활편의시설을 연계하는 ‘섬마을형 만원주택’을 구상했지만, 행정 절차의 복잡성과 기반시설 공사 지연으로 착공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도로·상하수도 등 기초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야 하는 구조적 제약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비해 고흥군은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추진 등 산업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만원주택을 청년 정착의 핵심 인프라로 연계하고 있어, 도내 모델 사업으로의 기대가 크다.
전문가 “속도보다 품질, 정책 연속성 중요”
전문가들은 전남형 만원주택의 성공 여부는 양적 확대보다 질적 지속성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남발전연구원 한 관계자는 “지자체 간 추진 속도 차이는 행정력 문제이기도 하지만, 도와 군 간의 재정 분담 구조가 불균형하기 때문”이라며 “도 차원의 통합 관리와 재정 조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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